조원태, 5일 긴급 임원회의 열어 경영권 방어 대응 전략 논의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왕산마리나 매각 착수 의결할 듯

지배구조 개선 구체적 방안 마련도 논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선전포고로 힘겨운 경영권 싸움을 벌여야 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5일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각각 6일과 7일 이사회를 소집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을 설득할 지배구조개선 방안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주요 자산 매각 방안 등을 논의·의결할 예정이다.

5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날 오후 조원태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진행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을 잡고 '반(反) 조원태' 진영을 구축한 데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진행된 회의였다.

한진그룹은 이날 회의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재무구조 및 기업가치 개선 등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전략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6일과 7일 열리는 대한항공과 한진칼 이사회에서 다룰 구체적 방안 등에 대해서 안건을 추리는 작업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대한항공 이사회에서는 송현동 부지와 적자에 허덕이는 왕산마리나 등 비핵심자산의 매각 착수를 위한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매각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이사회에서 승인 받은 뒤 실제 실행에 옮기겠다는 계획이다.

영업실적 하락과 과도한 부채 문제를 지적하는 '반 조원태' 전선 측에 맞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주사인 한진칼을 중심으로 그룹 전반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빙의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인 만큼 지배구조와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며 "소액주주와 국민연금 등의 주주들을 잡기 위한 쇄신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한진그룹이 마련할 다양한 방안에 대한 현실화 가능성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담을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주총을 앞두고도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제시한 바 있지만 실제 이행 실적은 미미하다.

당시 한진그룹은 수익성 제고는 물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통한 지배구조개선과 송현동 부지와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매각 등 사업조정 작업에도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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