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국 부품 공급망에 차질이 생긴 점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6일 전망했다.

자동차 부품 중 하나인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의 공급 차질로 현대차는 국내 공장 생산라인의 가동을 오는 11일 까지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 기아차 또한 상당 부분 감산에 돌입했다.

다만, 이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공장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오는 9일까지 연장 휴업을 진행 중이다.

S&P는 "현대·기아차는 와이어링 하네스가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한 핵심부품이 아니기에 소량의 재고만을 유지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부품 공급차질로 인해 1분기 전체 생산 공정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수익성 압박도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과 충칭, 창저우에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고, 기아차는 옌청에 공장을 두고 있다.

S&P는 "이들 공장의 위치를 고려할 때 이번 사태가 현대차와 기아차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다른 글로벌 완성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고도로 현지화된 공급망과 중국 정부의 설 연휴 연장을 고려하면 중국에서도 일부 생산차질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S&P는 "현대·기아차가 불가피하게 동 부품을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협력업체로 전환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는 최소 수 주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수익성 회복을 이끌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영향이 구체화될 지의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험난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자동차 수요감소는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추가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은 내년까지 유의미한 실적회복이 어렵고, 배당금 지급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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