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온라인보험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지만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계에서 사이버마케팅(CM)채널의 위상은 서로 엇갈렸다.

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생명보험사의 CM채널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보다 40.7% 증가했지만 152억원에 그쳤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55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KB생명 31억원, 삼성생명 27억원, 한화생명 순이었다.

생명보험업계의 대면모집 채널 수입보험료가 4조9천866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CM채널의 비중은 미미했다.

이와 비교해 같은 기간 국내 10개 손해보험사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3조476억원으로 32.4% 늘었다.

손보업계에서 CM채널은 텔레마케팅(TM)을 넘어 대면채널 다음 판매 통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가 보험다모아와 보험사 간 원스톱 조회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이러한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온라인보험 시장 규모가 손보업계만큼 커지지 못하면서 온라인 전문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작년 10월 누적 당기순손실은 103억원을 나타냈다.

2013년 출범 이후 적자를 지속하면서 교보생명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생명보험의 비대면채널 성과 부진은 혁신을 이루지 못한 원인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대면 직판채널은 중계자 없이 보험사가 직접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도입 당시 직판채널은 생명보험산업의 주력 판매 채널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자동차보험 이외의 분야에서는 미미한 성과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기준 생명보험 직판채널 판매 비중은 1.4%에 그쳤다. 미국과 유럽도 직판채널 비중이 6%와 11.8%로 크게 확대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경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직판채널은 사업비 절감 목표는 달성했지만, 기존 사업모형과 상품을 답습하는데 머물러 혁신적인 보험상품과 프로세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온라인 보험산업에 인슈어테크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어 산업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생명보험사는 직판과 설계사를 통합해 운영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채널모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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