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이후 추가 발생 5건 조사결과 발표

배터리 충전율 낮추고 운영기록 의무화해야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작년 8월 이후 추가로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의 원인이 대부분 배터리 장치 결함에 따른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차 조사 결과 발표 때 배터리 이외의 요인에 따라 화재가 발생했다는 정부의 입장과는 달라진 것이다.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조사단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 8월 이후 발생한 5건의 ESS 화재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ESS 설비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8건이다.

이번에 발표한 조사 결과는 작년 8월 이후 추가로 발생한 5건의 화재에 대한 것이다.

조사단은 5건의 사고 중 충남 예산과 강원 평창, 경북 군위, 경남 김해에서 발생한 것은 배터리 이상이 화재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경남 하동의 화재 사고는 노출된 가압 충전부에 외부 이물이 접촉해 발생한 것으로 판명했다.

조사단은 발화지점 배터리가 불에 타 원인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운영기록 등을 분석하고 유사 ESS 현장 검측, 입체 단층 촬영 등의 방법을 동원해 광범위하게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8월 화재 사고가 발생한 충남 예산의 경우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발화 때 나타나는 용융 흔적을 확인했다.

예산에 설치된 것과 같은 모델로 비슷한 운영기록을 가진 인근 ESS 사업장 배터리를 조사한 결과 양극판에 일부 파편이 붙어 있어 배터리 분리막에서 리튬-석출물이 형성됐음을 확인했다.





작년 9월 강원 평창 화재도 배터리가 발화지점인 것으로 분석했고, 과거 운영기록에서 충전 때 상한전압, 방전 때 하한전압을 넘는 데다 이때 배터리 보호 기능도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유사 배터리에서는 양극판 내부손상이 확인됐고 분리막에서 구리성분이 검출됐다.

경북 군위 사고는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용융흔적을 발견했고 유사 배터리에서 음극활물질 돌기가 생긴 것도 확인했다.

경남 김해 사고 때는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했고 지난 6개월간 화재가 발생한 지점의 배터리 간 전압 편차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 배터리를 분석한 결과 양극판 접힘현상이 나타났으며 분리막과 음극판에 구리와 나트륨 성분 등이 반점 형태로 남아있었다.

경남 하동 사고는 2열로 구성된 ESS 설비 중 한쪽에서 절연성능이 급감했고 다른 한쪽 절연성능도 서서히 저하된 것을 확인했다.

다만 배터리 이상으로 지목할 수 있는 운영기록이 확인되지 않았고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영향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단은 95% 이상의 높은 충전율을 조건으로 운영하는 방식, 배터리 이상이 결합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충전율을 낮추는 등 배터리 유지 관리를 강화하면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아울러 배터리 운영기록 저장, 보존과 운용에 대한 관리 미흡으로 사고원인 규명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새 ESS뿐 아니라 기존 ESS에도 운영기록을 저장하고 보존하는 장치를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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