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진그룹이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낸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제주 칼호텔과 파라다이스호텔을 매각하기로 하고 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매각 안건을 의결할 예정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날 대한항공이 이사회를 열어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를 올해 안에 매각하기로 의결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결정이다.

비수익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려는 차원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반(反) 조원태' 연합군을 형성해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칼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는 현재 제주칼호텔과 파라다이스호텔제주, 서귀포칼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 등 국내에서 4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이 보유 호텔 중 절반을 정리하기로 한 것은 호텔사업의 적자가 누적돼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진칼의 호텔 부문은 2015년 이후 매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인수한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은 재정난으로 개발도 중단한 상태다.

한진칼이 내놓을 자산 매각 방안은 주총에서 표대결을 해야 할 KCGI가 지난해 주총에서 요구했던 것들이다.

지난해 1월 KCGI는 기업가치 제고 일환으로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에 대한 투자 당위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언급한 사업은 칼호텔네트워크와 LA윌셔그랜드호텔, 와이키키리조트, 인수 이후 개발이 중단된 송현동 호텔부지,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왕산마리나 등이다.

한진칼이 매각 대상에 올린 일부 호텔에는 국내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비수익 자산인 호텔을 매각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 입장에선 경영권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한 간담회에서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이 (핵심사업에) 포함된다"며 "그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 이익이 안 나면 버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호텔부문도 핵심사업으로 언급했지만 적자가 심화하고 있는 만큼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는 평가가 많았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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