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억제가 늦어지면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2%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신용평가사 피치가 5일 진단했다.

연간으로는 5.2%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전 피치가 제시한 중국의 1분기와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5.9%씩이었다.

피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얼마나 충격을 미칠지 불확실하다면서 위기가 지속되는 기간과 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가 유용한 참고 지표가 될 수 있지만, 사스보다 신종코로나가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고 여행 및 활동 제한이 더 공격적으로 이뤄진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피치는 지적했다.

사스는 지난 2003년 3월 초부터 5월 말까지 거의 3개월여 동안 중국의 경제 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사스로 2003년 2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을 1.5~2%포인트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3개월 동안 이어지면 이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사스 때보다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로 경제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지만, 이는 사스보다 빨리 바이러스가 억제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서비스와 산업생산에 미치는 충격이 사스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올해 1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은 4%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며 연간으로는 5.5%가 예상된다고 피치는 말했다.

앞으로 2주 정도 사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정점을 찍고 빠른 속도로 억제된다면 1분기와 연간 성장률은 각각 4.8%, 5.7%로 낮아지는 것에 불과할 것으로 피치는 전망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2분기까지 계속해서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성장률은 더 급격하게 떨어져 1분기에는 3% 가까운 수준이 예상된다고 피치는 덧붙였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는 중국 정부가 단호한 정책 완화에 나서면서 하반기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며 이를 통해 연간 성장률을 5% 위쪽으로 유지시킬 것으로 피치는 내다봤다.

또한 대규모 완화 정책에 나서면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피치는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별 1분기·연간 GDP 전망 시나리오 ※출처: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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