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외국인이 3년, 10년 국채선물을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국내 기관이 물량 부담을 헤지하기 위해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이 물량들을 받아내고 있어,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력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6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전거래일까지 8거래일 연속 3년, 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3년 국채선물은 6만1천865계약, 10년 국채선물은 3만1천136계약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를 꾸준히 줄여왔다. 이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채권시장이 외국인의 국채선물 움직임에 주목하는 건 올해 들어 국내 기관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올해 국고채 발행 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국고채전문딜러(PD)를 중심으로 국채선물 헤지성 매도를 확대했다. 국내 기관의 국채선물 매도를 받아줄 곳이 마땅치 않아 가격 변동성도 확대됐고, 가격 하락 폭도 다른 국가들보다 컸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다보고 진입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이 국채선물 시장뿐만 아니라 스와프 시장에서도 오퍼 우위를 보이는 등 전반적인 매수 무드를 확산하고 있어서다.

이들이 포지션을 비운 후 다시 채우는 과정인 만큼 3년 국채선물은 직전 누적 순매수 고점 수준까지는 무난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3년 국채선물은 지난해 6월 수준까지 약 8만계약가량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 10년 국채선물은 6만계약 정도 여지가 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를 보면 무언가를 확신하고 사들이는 것 같다"며 "신종코로나 이슈로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국가로 지목되면서 이에 따른 통화정책 이슈 등에 베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도 "국내 기관의 헤지성 매도를 외국인이 다 받아내면서 채권시장을 움직일 큰 손이 됐다"며 "개인도 포지션을 정리했기 때문에 외국인의 국채선물 가격 결정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은 과거 누적 순매수를 봤을 때 5만계약은 무난하게 사들일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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