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남 사장 "신종코로나 이후 중앙은행 통화정책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작년 한국투자공사(KIC)의 투자수익률이 15.39%를 기록했다. 최희남 KIC 사장은 올해 수익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최희남 사장은 6일 명동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내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며 말했다.

그는 "KIC는 장기투자를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일희일비하는 이벤트를 반영하진 않는다"면서 "사스나 메르스 등 그간 경험으로 볼 때 일회성 이벤트로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닌가 한다"고 진단했다.

올해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작년에 시장 여건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에 일정한 조정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투자성과와 관련해 최 사장은 "설립 이후 누적 투자수익 492억달러(약 57조원)를 달성했다"며 "수차례 금융위기와 저금리 기조에서 장기분산투자원칙 하에 지속적으로 투자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KIC의 투자수익률은 15.39%였다. 최초 투자 이후 연환산 투자 수익률은 4.60%, 최근 5년간 투자 수익률은 연환산 기준 5.55%다.

채권, 주식 등 전통자산 수익률은 16.62%에 달했다. 이는 운용기준(벤치마크)을 33bp 웃도는 수준이다. 대체자산 투자에서는 최초 투자 이후 연환산 7.56%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대체투자 수익률은 9.01%였다.

최 사장은 "지난해 전통자산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대체투자 비중이 15.6%로 다소 줄었다"며 "대체투자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요 추진과제로는 국내 금융산업 동반 성장, 책임투자의 적극적 확대, 북미 벤처 및 기술투자 확대,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투자전략 강화 등을 꼽았다.

KIC는 국내 운용사에 대한 자산위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국내 자산운용업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작년 12월에 국내 증권사 2곳을 주식거래 상대방으로 선정했고, 향후 해외주식 거래 상대방 선정시 국내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책임투자의 중요 전략을 KIC에 맞게 선별하기로 했다.

이달까지 글로벌 기업에 대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얼럿(Alert)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연말까지 ESG 모델 포트폴리오 개발로 전체 포트폴리오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북미 서부지역의 유망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기회를 늘리기 위해 올해 3분기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설립도 추진한다.

최희남 사장은 "벤처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GP(운용사)들이 미국 서부 지역에 많다"며 "미국 서부지역이 기술투자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이너서클에 들어가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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