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중 인사 마무리…바른경영실 신설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IBK를 초일류금융 그룹으로 만들기 위해 지주사 체제전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과 자회사 간의 시너지를 올려 중소기업의 금융 수요를 적절하게 충족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종원 행장은 6일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은행뿐 아니라 다른 자회사들과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높여서 활동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되면 기업의 다양한 수요에 대해 충족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행장은 "일단 내부적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국회나 관계부처 등과 접촉하겠다"고 언급했다.

올해 경영목표에 대해 지난해 말 확정된 목표를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지난해 내부적으로 올해 목표를 이미 다 세우고 관계부처에도 보고한 것으로 안다"며 "올해 중소기업 대출액 순증 9조원이 목표라고 보고받았는데 그대로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영평가목표(KPI)는 윤 행장의 비전과 철학에 맞게 조정하기로 했다.

윤 행장은 "혁신금융과 기술금융 등에서는 배점을 올리고 불완전판매와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비중 또한 높였다"고 말했다.

KPI 항목이 너무 많아 복잡하다는 의견에도 윤 행장은 귀를 기울였다. 기존 33개 항목에서 30개로 줄이는 등 직원들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윤 행장은 IBK가 기업은행 1만3천400여명, 자회사까지 합치면 1만7천여명의 방대한 인적 자원을 가진 금융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 효과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직원들이 일할 때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고 유인체계가 제대로 잘 되어 있는지를 살필 것"이라며 "전체적인 시스템이나 조직문화가 선진적인지를 점검해 조금 더 업그레이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원진 인사와 관련해서는 2월 중에 가급적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기업은행은 매년 1월 중순 '원샷인사'를 단행했으나, 올해는 윤 행장의 취임이 늦어지면서 아직 인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윤 행장은 "인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인사의 창'을 오늘 내보낼 것이다"며 "보통 인사를 하기 전 1, 2주 전에 예고하는 것인데, 그것에 맞춰 인사작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사 원칙과 관련해서는 실력과 성과, 공정과 포용, 반칙에 대한 철저한 불이익을 내세웠다. 특히 전무이사 인사와 관련해서는 기업은행 부행장, IBK 계열사 사장 등을 내외를 가리지 않고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실력과 성품과 더불어 직원들의 신망을 받는 분인지가 중요한 기준"이라며 "내부인사이든 외부인사이든 지금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탁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반드시 불이익이 돌아갈 것이다"며 "과거에 줄서기, 청탁 등으로 조직 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직원이 있다면 이번에 조금이나마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바른 경영'에 대해서도 남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이미 조직 개편을 통해 바른 경영 실천을 위한 바탕을 다졌다.

윤 행장은 "행장 직속으로 바른경영실을 만들었다"며 "감찰팀 등의 조직이 속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외부에서 왔기 때문에 바른경영실 내부에 현장소통팀도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바른경영이 제대로 잘 되고 있는지를 점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범정부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중소기업은행으로서 할 역할을 따져보고 대책을 마련했다. 오는 7일에는 금융위원회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특별금융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행장은 "전국 631개 영업점에 금융애로 상담창구를 만들었는데, 벌써 30~40개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한 애로사항을 접수했다"며 "일시적인 유동성 어려움을 지원하고 대출, 외환 등에서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노조와의 갈등과 대화 끝에 합의된 공동선언문이 선을 넘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 노조의 요구가 과하지 않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윤 행장은 "공동선언문 6개 이슈는 모두 일리가 있다"며 "기업은행장이 아니었더라도 나서서 풀어야 할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 뜻대로 될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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