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최종통보 후 재논의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김예원 기자 =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손태승 회장 체제를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잠정 중단됐던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를 다음 주 중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한 사외이사는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랜 시간 논의를 했지만, 아직 손 회장 개인의 제재에 대한 최종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며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어떤 의견을 내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게 이사회의 판단"이라며 "지배구조 관련 기존 절차를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가 최종 통보되는 3월 이후 지배구조와 관련해 재논의가 진행될 수 있음도 시사했다.

그는 "금융위원회의 기관 제재에 대한 논의가 끝나는 대로 개인 제재가 함께 통보되는 3월 이후에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결정을 하기가 시기적으로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는 오전부터 손 회장과 함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았다. 이후 이사회에 자신의 거취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사외이사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아직 제재가 최종 통보되지 않은 만큼 시간을 두고 입장을 확정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가 금융당국의 뜻을 존중하면서도 기존에 결정했던 연임이라는 선택지를 일단은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 관련 최종 통보가 오면 손 회장이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문책경고라는 중징계에 대해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행정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손태승 회장은 징계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법적 절차를 준비했다. 최근 변호를 위한 법무법인을 화우에서 광장으로 변경하자 손 회장이 만약에 나올 중징계에 불복, 금융당국을 상대로 강공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는 금융당국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일인 만큼 부담이 큰 선택지다.

한편 손 회장이 이사회에 생각할 시간을 요청하면서 잠정 중단됐던 차기 행장 선임 절차는 다음주 중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또 다른 사외이사는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기로 한 만큼 행장을 빨리 선임하면 좋겠지만 아직은 결정된 바 없다"며 "되도록 빨리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 임추위)는 우리은행장 후보 숏 리스트를 선정하고 심층 면접까지 진행한 바 있다. 우리은행장 후보자 숏 리스트에는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와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 이동연 우리에프아이에스(FIS)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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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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