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국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대한 백신 개발 소식과 중국의 관세 인하 소식에 10원 이상 하락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1.70원 급락한 1,179.80원에 마감했다.

전일 전해진 신종코로나 백신에 기대에 코스피가 2% 이상 급등하며 증시가 달아올랐고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져 장중 내내 낙폭을 키웠다.

1,180원대 초반에선 한동안 지지가 되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전해진 중국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는 소식에 역외 달러-위안이 장중 한때 6.9572위안까지 내려섰고 1,170원대로 들어섰다.

이날 달러-원은 장중 1,177.8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안도 부결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달러-원 하락 재료를 보탰다.

한편 우리나라의 지난해 경상수지가 599억7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되며 2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175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종코로나 사태에 대한 한국은행의 진단도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해 달러-원 하단 지지 재료가 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열린 2019년 국제수지(잠정) 기자회견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효과를 예단해 말씀드릴 순 없다"면서도 "(신종코로나 사태로) 중국의 내수 위축이 발생하면서 경제 활동이 줄면 세계 경제 전체가 위축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3.00∼1,18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신종코로나 사태에 대한 패닉이 물러난 가운데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달러-원 환율이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호재가 대거 노출된 만큼 저점 매수 심리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신종 코로나 이슈가 가장 커 백신 개발 소식에 갭다운한 후 장중 중국 관세 부과 철회에 더 하락했다"며 "달러를 매도하기 매력적이지 않은 레벨이라 실수급상 매도 물량이 많지 않았으나 네고 물량은 꾸준히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헤드라인에 따라 다른 금융시장과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두 명이었고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하단이 매우 단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다른 금융 시장도 많이 움직였고 특히 코스피가 3% 가까이 올랐다"며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 부결돼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돼 리스크온으로 많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중국 쪽에서도 미국에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등 유화적으로 나오면서 한쪽으로 크게 움직였으나 1,170원대 후반에선 저가 매수로 지지될 것"이라며 "헤드라인 때문에 움직이는 건 맞는데 주식 쪽 변동성보단 환 변동성은 덜 해 보이고 금리 인하 가능성도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7.50원 하락한 1,184.00원에 개장했다.

갭다운 출발 후 1,180원대 초반에선 저가 인식에 장 초반 매수세가 우위였으나 오후 들어 1,180원 선을 하향 이탈했다.

특히 중국의 관세 인하 소식 이후 1,170원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1,177.80원까지 내려섰다.

저점 기준으로 지난달 29일의 장중 저가 1,173.90원 이후 6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위안화 강세와 증시 랠리 영향에 롱포지션 정리가 이어지면서 1,170원대에 안착 후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1.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4억1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2.88% 급등한 2,227.94, 코스닥은 1.72% 오른 672.6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2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5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95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2.9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997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30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65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3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30원, 고점은 169.8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52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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