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중형 보험사인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은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 등으로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퇴직연금 관련 수수료 수입으로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전망된다.

◇ 동양생명, 4Q 순손실 319억 예상…변액보증준비금 부담 탓

7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동양생명은 영업수익 1조1천905억원, 당기순손실 319억원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91%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 순손실이 이어졌다.

동양생명 실적 부진 원인으로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이 지목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금리 하락으로 동양생명은 지난해 4분기 약 300억~350억원의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을 적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동양생명 실적부진은 변액보증준비금 추가적립액 소요 탓"이라고 진단했다.

보장성 신계약 판매 증가로 비용이 늘어난 점도 작년 4분기 실적에 부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보장성 연납화 보험료(APE) 매출은 1천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업비는 1천1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APE는 월납, 분기납, 연납, 일시납 등 모든 납입형태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신규매출 평가지표다.

이에 따라 비차마진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위험손해율 상승으로 사차마진이 감소해 보험이익이 부진한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4분기 동양생명 보험이익은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할 전망"이라고 했다.

비차마진은 실제 사업비와 예정사업비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의미한다.

사차마진은 그 사업연도의 위험보험료와 위험보험금의 차액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말한다. 사차마진과 비차마진을 합하면 보험이익이 나온다.

◇ 미래에셋생명, 4Q 순이익 123억 전망…퇴직연금 관련 수수료 수입

반면 지난해 4분기 미래에셋생명 실적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미래에셋생명은 영업수익 4천959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6.36% 증가했다.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적은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변액보증준비금 약 200억원을 적립했으나 변액 종신 계약 비중이 작아 다른 생보사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4분기 주요 생보사 대부분이 대규모 변액 보증준비금 적립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변액 보험 준비금 내 종신 비중이 작아 준비금 추가 적립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퇴직연금 관련 수수료 수입도 이익 안정성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고은 애널리스트는 "퇴직연금 적립금 등으로 수수료 수입이 17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4분기 사업비율은 20.2%로, 전년 동기 대비 5.1%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인수한 이후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업비율은 사업비를 보험료로 나눠 구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 손익이 나빠진다.





<동양생명 실적 컨센서스.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8031>





<미래에셋생명 실적 컨센서스.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8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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