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정원 정윤교 기자 = 이마트가 배달대행업체 '부릉(VROONG)'으로 잘 알려진 메쉬코리아 인수에 나선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 지분 매각 자문을 맡은 삼정KPMG가 지난달 말 진행한 예비입찰에 이마트와 중국계 사모펀드(PEF) 등 3~4개 투자자가 참여했다.

이마트는 딜로이트 안진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지난 3일부터 실사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KPMG는 이르면 다음 달 초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유정범 대표(16.8%)와 3명의 메쉬코리아 임원 지분(10.1%)을 합친 26.9%가 우선 매각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학력위조 논란이 벌어진 뒤 휴맥스와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자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네이버(20.9%), 휴맥스 및 휴맥스홀딩스(18.4%), 현대자동차(10.1%) 등 복잡하게 구성된 주주 중 다른 지분도 확보해야 한다.

이마트는 휴맥스가 보유한 지분까지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가 휴맥스 지분까지 인수해 확보 지분율을 45.3%까지 높일 경우 단일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르는 것은 물론 경영권도 확보해 주도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

이 경우 매각가는 2천억~2천5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메쉬코리아는 유 대표가 지난 2013년 1월 설립한 물류 스타트업이다.

1인 가구에 생필품을 대신 배달하거나 심부름하는 배달 대행 서비스 '부탁해'로 시작해 2015년 부릉으로 이름을 바꿔 특허를 받았다.

현재 전국 2만 제휴 배송 기사, 270여개의 부릉 서비스 스테이션을 포함한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2016년 52억원 매출을 달성한 이후 2017년 301억원, 2018년 730억원, 2019년 1천614억원 등 가파르게 성장했다.

3년 평균 성장률은 247%다.

이마트는 메쉬코리아가 높은 수준의 정보통신(IT) 기술력을 갖춘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부릉은 물류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접목해 배송 루트를 최적화한 자체 프로그램이 실시간으로 주문을 좌표로 전환해 효율적인 배차 순서를 알려주고 티맵과 구글맵을 활용해 최단 경로를 계산해 낸다.

단순 배달업무 이외에도 부릉과 배달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에 IT를 접목한 운송관리시스템(TMS), 광역퀵서비스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미 2015년부터 공차 운행을 줄이는 솔루션인 부릉 TMS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부릉의 인프라를 활용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배달의민족이 소포장 배달 서비스인 B마트로 1시간 이내 번쩍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요기요 등 이커머스들이 편의점 배달까지 나선 상황에서 기존의 당일·새벽배송만으로는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릉의 IT기술력과 오토바이 퀵 서비스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배달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다만, 부릉이 적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인수가격이 예상보다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내부에서 부릉과의 시너지와 인수가 등을 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실사를 통해 가격 합의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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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이마트, 메쉬코리아 유정범 대표 지분 인수 관련

본지는 지난 2월 7일 「이마트, 배달대행 업체 '부릉' 인수 추진」 제하의 기사에서 유정범 대표(16.8%)와 3명의 메쉬코리아 임원 지분(10.1%)을 합친 26.9%가 우선 매각 대상이며, 유 대표가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메쉬코리아 측은 유정범 대표와 3명의 메쉬코리아 임원 지분을 합친 지분은 우선 매각 대상이 아니며, 유 대표가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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