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3개월 만에 후순위채 시장을 다시 찾은 메리츠화재가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오는 14일 후순위채 1천500억원 발행을 위해 전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공모 희망금리를 연 2.80~3.20%로 제안한 가운데 수요예측에서 총 1천9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이번 후순위채 금리는 3.20%로 정해질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1월에도 후순위채 2천500억원을 공모형식으로 발행했다.

4년 만에 찾은 공모 후순위채 시장에서 총 2천900억원의 자금이 유효 수요 내로 들어와 3.30%의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메리츠화재는 2013년과 2015년에 2천460억원과 1천억원의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2018년과 지난해 사모 방식으로 1천억원과 2천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는 공모 시장에 눈을 돌렸다.

기관투자자들은 메리츠화재의 'AA' 신용등급과 견고한 수익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화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천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조469억원과 3천528억원으로 13.4%와 12.8% 늘었다. 별도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업계 최고 수준인 11.5%이며 5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두 자릿수 실적 감소를 겪은 것과 비교된다.

손해율 악화를 겪는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장기 인보험에 집중한 것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223.2%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웃돌았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메리츠화재의 RBC비율은 232.34%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니즈가 꾸준히 있어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나서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