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 출발하며 하단 지지력을 나타낸 후 1,180원대 내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전일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하한다는 '서프라이즈'에 1,170원대 후반까지 내려선 바 있으나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우려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만큼 1,170원대는 낮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국내 경제 타격이 나타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대두됐고 중국의 내수 부진이 불가피해 달러-원 환율도 1,180원대에서 하단을 다질 가능성이 크다.

주말을 앞두고 달러-원 환율은 상하단이 막힌 채 1,183원 부근에서 지지를 1,190원 아래에서 저항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수습에 나선 가운데 무역 합의와 관련해서도 미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자 금융 시장은 안도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4일부터 미국산 제품 약 75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절반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기존 관세율 10%이던 제품은 5%, 관세가 5%였던 제품은 2.5%로 각각 인하된다.

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신종 코로나 등에도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계획대로 이행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온 재료들이 더해지면서 증권 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어 달러-원 상단이 무거운 모습은 이날도 이어질 것이다. 1,190원대에선 재차 외환 당국의 오퍼레이션 경계가 강해질 수 있다.

증권 시장과 외환 시장이 연계성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뉴욕 3대 지수 흐름을 코스피가 이어갈지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 공포감은 점차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시장의 심리가 개선되면서 엔과 프랑 등 안전통화도 약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신종 코로나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선언하기는 이르지만, 전일 중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대선과 관련한 정치적 변수도 심리적 재료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 심판이 무죄 결정으로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는 순탄해 보인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의 개표가 지연되고 신뢰성까지 타격을 받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반사 이익도 더 커졌다.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리스크온 재료로 삼고 있다.

미국 경제의 상대적 강세 속에 달러화의 힘은 약하지 않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만5천 명 줄어든 20만2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고, 시장 예상치 21만5천 명을 큰 폭 하회했다.

다른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4분기 비농업 생산성 예비치가 전 분기 대비 연율 1.4%(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0.2% 후퇴했던 데서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시장 전망 1.6% 상승엔 밑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92포인트(0.30%) 상승한 29,379.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09포인트(0.33%) 오른 3,345.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63.47포인트(0.67%) 상승한 9,572.1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9.80원) 대비 6.35원 오른 수준인 1,185.6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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