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이슈 속 주가와 환율에 연동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신종코로나의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은 오히려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시차를 보이고 있다.

신종코로나가 국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한국은행이 이달 27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단기물은 비교적 상단이 막힌 탄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10년물은 1.04bp 하락한 1.6432%, 2년물은 1.22bp 높은 1.459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에서는 신종코로나 공포심리가 진정되면서 위험자산 가격이 계속 올랐다. 다우지수를 비롯한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하했고,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양호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비농업 생산성 예비치가 전기 대비 연율 1.4% 상승했다. 3분기 0.2% 감소에서 반등했다.

미 금융시장은 고용보고서 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1만5천명 감소한 20만2천명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고용시장에 대한 믿음이 강화했다.

서울채권시장은 구간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채권시장은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통화안정증권 91 일물은 기준금리보다 낮은 1.243%에 고시됐다. 국고채 3년물은 1.311%로 1.3%대 초반에서 등락했다. 반면 국고채 10년물은 2.9bp 상승한 1.630%로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가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브라질과 태국, 필리핀이 기준금리를 일제히 인하하면서 통화 완화정책을 펼쳤다. 그렇지않아도 신종코로나가 국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기에 신흥국의 금리 인하가 채권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불을 지폈다.

한국은행이 이달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인지를 두고 시장참가자들은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신종코로나의 악영향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한은이 선제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이미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두 명이나 나왔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그널도 충분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반면 이달 금리 인하는 이르다고 보는 사람들은 지표를 그 이유로 들고 있다. 그나마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이달 수출실적이다. 금통위 이전 이달 20일까지의 수출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1월 산업생산도 금통위가 끝난 후에 발표될 예정이라 지표를 제대로 체크하기가 어렵다.

어찌 됐든 시기의 문제일 뿐 한은이 신종코로나 이슈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공감되는 형성되는 분위기다. 채권 금리는 레벨을 당장 낮추기 어렵더라도 꾸준히 매수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예정된 국고채 5년물 입찰을 앞두고 오후에는 헤지성 매도가 또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국채선물 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9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10년 국채선물에서는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끝내고 전일은 매도를 보였다. 외인이 금리 인하에 베팅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외인 매매도 채권 금리를 움직이는 중요한 재료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5.6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9.80원)대비 6.3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