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정보다 6개월 늦어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우려됐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의 자산오찬 이벤트가 당초 예정보다 6개월 늦게 성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버핏과의 자산 오찬 경매는 역대 최고가인 457만달러(약 53억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그러나 낙찰자인 중국의 청년 가상화폐 창업자가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예정된 오찬을 하루 앞두고 돌연 취소하면서 오찬 행사는 불발됐다.

가상화폐 트론(TRON) 창업자인 쑨위천(孫宇晨·저스틴 쑨)은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버핏과의 오찬을 홍보하고 다른 가상화폐 사업가들을 오찬에 초대한다고 밝혔다.

쑨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0대 가상화폐 중 하나로 손꼽히는 트론을 만들었다.

당시 쑨은 신장결석 치료를 이유로 오찬을 취소했으나 중국의 한 매체는 쑨이 당국의 조사선상에 올라 출국 금지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쑨은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한 '과도한 홍보'로 당국과 대중들과의 관계가 악화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버핏과의 저녁은 지난달 23일 이뤄졌다고 쑨은 트위터를 통해 이날 밝혔다.

저녁식사는 버핏의 고향인 오마하의 컨트리클럽에서 이뤄졌으며 가상화폐 라이트코인 창업자인 찰리 리, 투자 플랫폼 e토로의 최고경영자(CEO) 요니 아시아, 가상화폐거래소 훠비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크리스 리, 바이낸스자선재단의 헬렌 하이 대표 등이 함께 참석했다.

쑨은 인터뷰에서 "내 생애 최고의 순간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버핏에게 비트코인과 함께 자신이 만든 가상화폐인 트론을 줬다고 밝혔다.

버핏은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이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2위 가상화폐인 트론의 가치는 쑨이 버핏과의 저녁식사를 했다고 밝히자 급등했다.

지난 24시간 사이 13%나 올랐다.

쑨과 버핏은 테슬라 등을 포함한 투자 기회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쑨은 지난 2012년부터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상태다.

두 사람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동차 업계에 인상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지만, 버핏은 테슬라가 지금 엄청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았다고 쑨은 말했다.

또 가상화폐와 관련해서도 쑨과 버핏은 블록체인의 잠재력과 결제산업의 변화 가능성에 동의했지만, 버핏은 가상화폐 업계가 전통적인 결제와 금융산업의 진정한 경쟁자가 되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쑨은 전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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