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유통과 자동차, 반도체·전자, 정유, 화학, 철강 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종코로나 확산은 중국 내외에서 소비심리 및 소비지출을 위축시키고 생산과 공급망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다수의 산업의 한국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 기업 중 특히 유통과 자동차, 반도체·전자, 정유, 화학, 철강 등 6개 업종의 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온라인 비중이 비교적 제한적인 유통 업체들은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줄이면서 상당한 매출과 이익 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의 발전에 따른 경쟁 심화로 이미 장기간 어려움을 겪어 온 이들 업체의 완만하거나 부진한 실적이 더욱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자동차, 반도체·전자 기업들은 특히 중국 정부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연장 결정, 한국 근로자 철수로 중국 내 생산라인에 차질을 빚을 위험이 있다"며 "업체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산업은 중국 업체가 생산하는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정유, 화학, 철강 등 원자재 업종의 기업들도 가장 큰 단일 수요처로서 중국의 경제 활동 둔화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며 "이미 낮은 수준인 정유, 화학, 철강 제품 스프레드가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더욱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다만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혼란이 3~6개월 이상 장기화하지 않으면 한국 기업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우수한 유동성과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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