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대규모 초장기물 공급에 정상화했던 국고채 10년과 30년 수익률 곡선이 다시 역전돼 눈길을 끈다.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가 무산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데다, 보험사와 연기금이 대거 30년물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초장기물이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0년물 민평금리는 1.615%로 10년물 금리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일 장중에는 30년물이 10년물을 밑돌기도 했다.

지난 4일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정상화했던 커브가 다시 역전된 것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30년물이 강세를 보인 요인으로 비경쟁인수를 지목했다.

전일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름에 따라 비경쟁인수 옵션 발행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강화됐고, 수급에 영향을 줬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비경쟁 인수 옵션은 국고채 전문 딜러(PD)가 입찰 시 인수한 국고채의 일정 비율을 나중에 경쟁 없이 낙찰금리로 매수할 권리를 일컫는다. 비율은 5%에서 많게는 30%로, PD 평가 성적에 따라 주어지는 비율이 다르다.

입찰이 이뤄진 주간에 시장금리가 낙찰금리보다 낮아지면 PD들이 비경쟁인수 옵션을 행사하고, 채권시장에 추가 공급이 이뤄지는 구조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비경쟁인수) 옵션이 나오지 않을 것 같으니까 30년이 강해졌다"며 "비경쟁인수로 8천억 정도는 추가 공급돼야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초장기물을 찾는 보험과 연기금의 실수요가 확인된 점도 강세를 보인 요인이다.

보험 및 연기금은 30년물 선매출과 본매출 종목을 지난 4일 입찰 이후부터 전일까지 각각 5천510억 원과 9천198억 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려는 보험사뿐만 아니라 연기금까지 초장기물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기금이 받아 간 30년 입찰 물량만 3천억~4천억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연기금은 주로 당일 결제 방식으로 가져가는데, 어제 아침부터 이런 거래가 상당 수준 데이터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향후에도 입찰 이후 비경쟁인수와 관련 시장금리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 채권 운용역은 "오늘은 어제와 달리 장기물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며 "오늘 정오까지 기한인 비경쟁인수 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 민평금리 추이]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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