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다음 주부터 길어진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마치고 속속 복귀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영업을 재개하고 경제활동을 시작해야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노력에도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바이러스 확산세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업무 복귀에 따른 딜레마 역시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 흥업은행의 루정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무 대가도 없이 임대료와 직원들을 위한 월급, 사회복지를 제공하고 있는 고용주들에게 업무 재개가 바람직하다"면서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 지금 상황에서 겨우 한 달이나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이 춘제 연휴를 지난 2일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베이징과 상하이, 저장성, 광둥성 등 다수의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휴일을 9일까지 연장했다.

지방정부의 휴업이 연장되면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타격이 컸던 중국 경제의 고충은 더 커졌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6%에서 5.4%로 낮췄다.

UBS의 왕 타오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올해 전체로는 5.4%로 예상했다.

흥업은행의 루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빨리 업무에 복귀하는 것이 코로나바이러스 억제 지원 노력에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와 방호복, 소독제 등의 공급은 더 많은 근로자들이 업무에 복귀하는 것에 달려있으며 텅 빈 슈퍼마켓을 채우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춘제를 마치고도 모든 이들이 빠른 속도로 업무에 복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철도공사의 황신 담당자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일일 승객이 200~300만명에 그칠 것이라면서 이는 통상 춘제를 마치고 이동하는 이들의 4분의1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열린 브리핑 행사에서 "대학생들과 이주 노동자들의 복귀에 추가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철도 여력을 조정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담당자는 또한 감염증의 확산을 막고자 승객들이 떨어져 않을 수 있도록 열차표의 판매를 절반 이하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역에서 체온 검사가 확대될 것이며 격리구역도 마련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항공기 승객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처가 내려질 예정이다.

중국민항의 유바오 담당자는 지난주에 중국내 항공기 운항이 절반으로 줄었으며 45%의 좌석만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원 회의에서 리커창 총리는 생산의 질서 있는 재개를 유지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 퇴치와 억제를 더 잘 지원해야 하며 경제와 사회의 정상적인 질서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우한시의 봉쇄는 더 강화했다.

추가 감염을 막고자 가구별 방문을 지시했으며 감염자를 모아 컨벤션센터와 임시 격리 시설로 수용하고 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0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