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자본재 21.3% 급증…"컨테이너선 등 투자 증가"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제조업 설비투자로 볼 수 있는 자본재 공급이 지난해 3% 이상 줄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자본재 공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제조업 투자가 반등하는 분위기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 국내공급 가운데 자본재 공급지수는 111.4(2015년 100 기준)로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자본재는 각 산업에서 생산활동에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기계, 장비를 의미한다. 자본재가 감소했다는 것은 기업의 투자가 줄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지난 2018년 자본재가 전년 대비 5.6%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다소 줄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자본재 공급지수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반도체 설비투자에 대한 기저효과가 여전히 남아 있고 국내 생산활동이 부진했던 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개인 또는 가계에서 사들이는 상품을 의미하는 소비재지수는 0.8% 늘었다. 자본재와 소비재를 합한 최종재지수는 0.9% 감소했다.

반도체와 전자 부품 등 광공업 및 타 산업의 원재료와 연료, 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중간재지수는 0.2% 줄었다.

최종재와 중간재를 합한 전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0.5% 감소했다.

국산은 의료정밀광학, 기계장비 등이 줄어 1.1% 감소했지만 수입은 전자제품, 1차금속 등이 늘어 1.0%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기타운송장비가 36.8% 급증했다. 기계장비와 전기장비는 각각 8.6%, 5.7% 줄었다.

제조업 국내공급 가운데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6.3%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최종재(27.6%)와 중간재(25.5%)의 수입 점유비는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올랐다. 소비재는 25.5%로 1.2%포인트 상승했고 자본재는 31.0%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4분기만 따로 보면 최종재지수는 소비재(-0.4%)의 감소에도 자본재(21.3%)가 크게 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다. 중간재지수는 3.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국산은 기타운송장비, 기계장비가 늘면서 1.7% 증가한 반면 수입은 기계장비, 화학제품이 줄면서 0.7% 감소했다.

김 과장은 "작년 3분기부터 해운업계의 수주가 살아나면서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있다"며 "반도체 설비투자가 늘어난 것도 자본재 공급이 증가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타운송장비(154.3%)의 증가 폭이 가장 컸고 기계장비(3.6%), 전자제품(3.1%)이 뒤를 이었다. 1차 금속은 5.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5%로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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