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발 오버슈팅 해소 수순에 들어갔다.

7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이 신종코로나 발생 이후 1,190원대 후반까지 튀어 올랐으나 전일부터 오버슈팅에 대한 조정 심리가 강해지면서 1,170원대 후반까지 되돌렸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사태로 긴급회의를 연다고 밝히자 달러-원 패닉 장세가 시작됐고 지난 3일 1,198.50원까지 고점을 높여 2주 만에 40원 가까이 레벨을 높였다.

현재 10~20원가량 레벨을 되돌리며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변동성이 소강상태에 접어든만큼 바이러스 재료로 오른 상승폭의 약 30%가 되돌려진 셈이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국내 환자가 발생한 지난 2003년 4월 말 달러-원 환율은 1,239.00원까지 오른 후 상투를 잡았고 지난 2015년 중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1,200원대 초반에서 고점이 확인됐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정부까지 적극적으로 경제를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고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금리 인하 등 통화 정책 이슈까지 대두해 패닉 심리가 더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며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급등하진 않겠고 호재가 대부분 반영된 가운데 1,180원대에서 대체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시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여전히 열어두면서도 점차 국면 전환 가능성을 보고 있다.

1,190원대 후반에서 고점을 확인한 만큼 1,180원대 중반에서 1,190원대 초반 사이에서 추가적인 재료를 모색할 전망이다.

정성윤 브이아이금융투자 연구원은 "돌발성 재료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오버슈팅이 발생했고 금융 시장 쏠림도 심했으나 오버슈팅이 발생하면 되돌림을 겪는 게 상례"라며 "현재 상승폭이 30% 이상 되돌려졌는데 사스, 메르스 사태에서도 보듯 질병에 의한 오버슈팅이 발생한 후 달러-원의 고점이 확인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예기치 못한 형태로 바이러스 확산 등 돌발 상황이 추가로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고점이 확인된 걸로 본다"며 "변동성 자체는 여전히 크겠으나 레인지는 하향 조정된 채 혼조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아직 잡혔다고 확신할 순 없지만 시장의 움직임은 리스크오프에서 리스크온쪽으로 갈아타는 분위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롱포지션 정리 타이밍을 조심스럽게 보고 있었는데 중국의 미국산 수입품 관세 인하 재료 등 하락 모멘텀까지 던져 준 만큼 달러-원도 아래쪽 시도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부터 5일 이동평균선인 1,188.12원 부근을 하회하면서 둔화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1,170원대 후반에서 저점 인식 매수세가 나오면서 1,180원대로 갭업 출발했으나 1,190원 부근에선 상단이 무거워 점차 레인지 장세로 수렴하는 모양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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