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2018년부터 재정난을 겪어온 홍콩 3위 항공사 홍콩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결국 4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항공은 약 3천500명을 고용하고 있어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난 2016년 캐세이퍼시픽이 600명을 감원한 이후 업계 최대 감원에 해당한다.

홍콩항공의 대주주인 중국 하이항(海航·HNA) 그룹은 이미 문어발식 기업 인수 후유증으로 대규모 부채 문제를 떠안은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가 중국발 항공기 운항을 대거 취소하면서 항공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국제 항공사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호주와 홍콩 사이의 항공기 운항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홍콩항공은 홍콩 내 지상직 직원들에게 최소 2주간의 무급 휴가를 가거나 2월17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에 3일만 일하는 유연 근무를 받아들이도록 요청했다.

승무원들과 조종사들에게는 다른 근무 조건이 제시될 예정이다.

홍콩항공은 또 이달 11일부터 3월까지 일일 항공편 운항을 82편에서 30편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콩항공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에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가까스로 파산을 모면한 바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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