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반(反) 조원태 연합군'이 최근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내놓은 경영 쇄신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대는 7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과 한진칼) 이사회 결의 내용은 현재의 위기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문제의식 없이 단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대책들로 이뤄져 있다"고 지적했다.

3자 연대의 이번 입장문은 한진그룹이 6~7일 대한항공과 한진칼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선진화 및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제시한 직후 나왔다.

앞서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이사회를 열어 호텔·레저 사업의 전면 개편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방안을 의결했다.

3자 연대는 "한진그룹의 계열사들은 현재 심각한 위기에 몰려 있다"며 "항공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대한항공의 900%가 넘는 부채비율 등은 세계 주요 항공사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참담한 수치다"고 말했다.

아울러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은 이미 KCGI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2월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포함됐던 내용이다"며 "이를 새로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주주들을 기만하는 처사다"고 지적했다.

3자 연대는 또 "세부 방안이 전혀 없어 실행 의지와 진정성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호텔 및 레저사업의 구조개편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 없이 모호한 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로지 기존 경영권을 사수하기 위해 실질적 내용 없이 과거 대책을 개선안으로 내놓으며 주주들을 호도하는 행위는 현재의 이사회가 특정 대주주를 위한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3자 연대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구체성이 결여된 미사여구로는 위기에 처한 한진그룹을 구할 수 없다"며 "최악의 재무구조와 천문학적 적자를 탈피하고 주주와 임직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진정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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