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국민연금 주목해야 할 주총은
'큰손' 국민연금 주목해야 할 주총은
  • 홍경표 기자
  • 승인 2020.02.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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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올해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식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의 주총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과 횡령 및 배임으로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효성, '갑질'로 회장이 물의를 일으킨 대림산업,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삼성물산 등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다음 달 주총에서 상정될 예정이다. 한진칼 주총은 한진가(家) 장남인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진영의 경영권 쟁탈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원태 회장이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특수관계인인 총수 일가 지분과 우호 세력인 델타항공, 카카오의 지분을 포함해 약 33.4%다. 반면 조 전 부사장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반도건설 그룹과의 연대로 약 32.0%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한진칼 지분을 3.45%가량 지닌 국민연금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조원태 회장 측과 조 전 부사장 측이 노력 중이다.

효성그룹의 경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임기가 만료돼 올해 정기 주총에서 조 회장의 연임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준 회장은 업무상 배임과 횡령으로 징역을 선고받았고,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효성 지분을 9.97% 보유하고 있는데,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라 조현준 회장의 연임 반대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효성의 주가는 7일 기준 7만4천800원으로 지난달 2일 7만6천300원보다 하락했다.

대림산업도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돼 이사 연임 안건이 주총에 상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운전기사 상습 폭언 및 폭행 등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계열사 부당지원에 따른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로 지난해 불구속기소 됐다.

국민연금은 대림산업 지분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2.24% 보유한 2대 주주로, 이사 연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림산업 주가는 7일 기준 8만3천900원으로 지난달 2일 8만7천800원보다 3천900원 하락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이사 연임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현대모비스 이사 연임 주총 안건도 주목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현대자동차 지분을 약 9.55%, 현대모비스 지분을 약 11.13% 보유 중이다.

정몽구 회장은 과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정의선 부회장은 기아자동차 이사,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현대제철 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작업에 이용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미래의 시너지 효과를 근거로 불리한 합병 비율에도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결정했고, 이 같은 결정이 박근혜 정부의 외압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물산 정기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이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 개선을 위해 독립적 사외이사 및 감사 후보 주주제안을 실행하고, 주주대표소송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2018년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고 스튜어드십 코드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면서 적극적인 주주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p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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