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 우리카드가 금융감독원에 매달 보고하는 업무보고서에 법인카드 실적을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업무보고서 리뷰 과정에서 우리카드의 법인카드 매출이 부풀려졌다는 점을 발견하고 실태 파악에 돌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말 업무보고서를 다시 살펴보던 중에 법인카드 이용실적에서 특이점을 발견하고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내용 파악 후 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각 카드사는 매월과 매분기 업무보고서 형태로 구체적인 자사의 신용카드 매출 실적을 금감원에 보고한다.

법인카드 실적에는 일반법인카드 실적과 국세지방세 실적, 기업구매전용카드 실적이 전혀 다른 카테고리에 담긴다.

우리카드는 일반법인카드 매출에 구매전용카드 실적을 합쳐 금감원에 제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리카드는 특정 가맹점의 구매전용카드 실적을 일반법인카드 실적에 합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일시적으로 실제보다 매출이 부풀려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업구매전용카드 실적은 일반법인카드 실적에 합쳐서 들어갈 수 없고 이를 합칠 경우 카드사 간 매출 비교에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각 카드사가 보고하는 업무보고서를 토대로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통계를 작성해 매분기 공시한다.

기업구매전용카드는 일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철저하게 판매 기업에 대한 구매대금의 지급만을 목적으로 발급한다.

일반적으로 계열사들의 구매대금 결제를 위해 사용되고 카드사가 받는 수수료는 없다.

삼성그룹 계열사는 삼성카드,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는 우리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매전용카드는 영업을 통한 실적이 아니고 단순히 계열사 구매를 대행하는 개념이어서 이는 영업실적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감원은 우리카드가 치열해진 시장경쟁에서 외형적으로나마 좀 더 앞선 성적표를 내세우기 위해 이러한 허위보고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집중하고 있다.

금감원 내부 기준으로도 카드사 시장점유율은 일반법인카드 실적으로 비교한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에서 신용카드 기준 9.3%, 체크카드 합산 신용카드 기준 11.1%를 나타내며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5~6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의 점유율이 하락한 가운데 전분기보다 0.1% 점유율을 높였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업무보고서를 제출할 때 기업구매 부문과 일반 일반매출 부분이 확실하게 구분돼 있어서 실수로 이러한 수치를 포함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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