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로 서울 용산과 마포, 송파구의 아파트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강남과 서초 등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의 경우는 대출규제에 따른 영향이 아직은 미미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9억원 이상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12.9%로 전월 23.1%에서 10.2%포인트(p) 감소했다.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억제한 12.16대책의 영향인데 자치구별 상황은 다르게 나타났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비중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용산구로 전월 대비 36.8%p 줄었다.

뒤를 이어 마포구 25.4%p, 송파구 20.9%p, 양천구 20.0%p, 동작구 18.7%p, 종로구 14.9%p, 중구 10.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자치구별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 동향. 부동산114 인용>



대출규제의 영향이 컸던 곳들은 대체로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높은 곳들이었다.

용산구는 9억~15억원 아파트가 전체 가구에서 45.7%를 차지해 광진구 54.5%, 성동구 47.3% 다음으로 많았다.

마포구도 해당 가격대 아파트가 전체 가구에서 43.9%를 차지했고 송파구, 양천구, 동작구 등도 30%를 초과했다.

반면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강남구와 서초구는 거래비중 감소폭이 각각 9.4%p와 3.6%p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이들 자치구는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비중이 강남구 70.9%, 서초구 67.4%로 월등히 높다.

지난 1월 강남구와 서초구의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비중은 각각 69.7%와 75.0%로 서울 평균 12.9%보다 많았다.

1월 거래비중 동향만 살펴본다면 강남, 서초에서는 대출없이 자기자본으로 거래하는 이른바 현금부자의 거래가 많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1월 주택거래량이 작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단정 짓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주간 가격동향에서 강남 3구도 정부 규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오는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주택자금출처 증명 등 각종 규제들이 현실화하고 있는 점도 유의할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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