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시중은행의 영업력을 보여주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하 충전이익) 경쟁에서 신한은행이 1등을 차지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충전이익은 3조6천146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누적 순이익으로는 KB국민은행이 2조4천391억원으로 신한은행 2조3천292억원보다 많은 실적을 내며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은 것과 상반된 결과다.

지난해 1~3분기 연속으로 9천억원 안팎에 충전이익을 벌었지만 4분기에 주춤하면서 신한은행의 증가세는 6.1%를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충전이익도 5조9천9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늘어나면서 6조원 시대를 바라보게 됐다. 비은행 부문의 힘이 컸다. 이 기간 그룹 전체 비이자이익은 3조1천520억원으로 33.3% 늘었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편입에 따라 보험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순익이 늘었던 덕이다.

계열사 간 영업력을 극대화한 GIB를 통한 실적 성장도 주효하게 작용했다.

은행과 금투, 생명, 캐피탈의 IB조직을 통합한 GIB가 연간 벌어들인 이익은 6천794억원으로 전년보다 42%나 실적이 급증했다.

국민은행의 충전이익은 3조4천317억원으로 11.2% 늘어나며 그 뒤를 이었다.

KB금융그룹의 연간 충전이익은 4.4% 증가한 5조1천609억원을 기록하며 5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해 1~4분기 모두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에 근소한 차이로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 하락은 시장금리 하락과 안심전환대출 취급, 카드 순이자마진 축소 등에 기인했다.

하나은행의 충전이익은 4.3% 늘어난 3조1천48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3분기에는 은행 중 충전이익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4분기에 9천억원대의 충전이익을 얻으며 2위인 국민은행의 뒤를 바짝 쫓았다. 하나금융그룹의 충전이익은 4조528억원으로 전년보다 12.2% 늘었다. 증가율은 국민은행을 앞섰다.

우리은행의 연간 충전이익은 2조7천110억원으로 전년보다 8.1% 늘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충전이익이 8천억원을 넘겼고 2분기에는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9천억원 후반대를 기록하는 등 4대 시중은행과 비슷했다. 작년 3분기 7천억원 대의 충전이익으로 하나은행보다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4분기 충전이익이 3천억원대로 떨어지면서 아쉽게 마무리됐다. 우리금융그룹의 충전이익은 3조1천770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소폭 올랐다.
 

 

 

 


충전이익은 은행의 핵심 영업이익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값에 판매비와 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건물이나 지분 매각, 기업 구조조정 충당금, 그리고 충당금 환입액 등 일회성으로 반영되는 요인이 제외되는 탓에 은행의 구조적인 수익 창출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은행 실적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예상에 부합하거나 다수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급작스러운 출연으로 올해 순이자마진 전망은 작년 연말보다 보수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