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매출 손실이 현실화하면서 유통업체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들의 동선이 확인된 백화점과 마트, 면세점, 아웃렛 등이 잇따라 제한적 휴점 상태에 들어가면서 하루 수백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지난 7일 2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즉시 사흘간 휴점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전염병 방역 때문에 문을 닫은 것은 1979년 개점 이래 처음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주중 평균 매출은 60억~80억원, 주말은 80억~100억원에 달한다.

휴점 기간에 주말이 포함돼 매출 손실액은 200억원이 넘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동 본점은 매출이 큰 지점인데 주말에 이틀 넘게 영업하지 못하다 보니 피해가 크다"라며 "영업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고객들의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에 있어 휴점에 들어간 롯데면세점은 타격이 더 크다.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한 데 이어 점포까지 문을 닫으면서 매출 손실은 상당한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휴점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면세점 본점의 매출 손실은 6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면세점 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이미 한 차례 중국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 2일 임시휴업에 들어가 7일 영업을 재개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하루 매출이 80억~100억원, 제주점은 30억~50억원이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롯데면세점 매출 중 약 10%를 차지한다.

확진자가 다녀간 지점을 포함한 롯데·신라면세점은 물론 신세계면세점까지 시내 면세점 단축 영업이 들어가면서 이달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최근 임시휴업에 들어갔다가 영업을 재개한 군산·부천점에 이어 지난 주말 23번 확진자가 다녀간 마포공덕점까지 휴업에 들어가며 영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이마트는 매장 규모에 따라 평일 매출이 3억원 수준이다. 매출 규모가 큰 부천점이 포함돼 있어 전체 매출 피해는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온라인 쇼핑 시장 확대로 대형마트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외부 변수가 등장하자 이마트는 사태 장기화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매일 시장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천506억원으로 전년보다 67.4% 급감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임시 휴점한 현대아울렛 송도점 매출은 평균 10억원으로 주말에는 13억원 가량된다.

송도점은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주말 레저 공간으로도 많이 찾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발길이 끊길까 우려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정부에서 임시 휴업 관련 별다른 지침을 받은 적은 없지만 접촉자 수나 사회 분위기, 매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3일가량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선 문을 연다고 해도 고객들이 불안해서 방문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실적이 안좋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생기니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아지는 건 사실"이면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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