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손실이 클 것이라는 관측에 국내 투자자의 사모펀드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라임펀드 판매에 열을 올렸던 증권사조차 공모펀드 추천에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과의 사모펀드 관련 거래가 컸던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핫이슈 펀드로 타임폴리오 위드타임 펀드를 추천했다.

이 상품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 중 처음으로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에 성공하면서 출시한 야심작이다.

특히 지난해 금융위원회에서 공모시장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사모재간접 펀드의 형태로 시장에 소개됐다.

모투자신탁에 80% 이상 투자하는 형태로 이 상품을 통해 타임폴리오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잃지 않는 투자'를 목표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것이 투자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다만, 유동성이 필요한 투자금일 경우 1년 이내 환매시 2%의 환매 수수료가 붙으며, 환매 청구시점부터 지급일까지 환매 주기가 최소 20일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당초 설정액이 2천억원을 넘기면 더 이상 투자금을 받지 않은 소프트클로징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전체 판매규모는 지난 7일 기준 1천24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손실 사례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도 사모펀드에 부정적인 눈빛을 보내고 있다.

인터넷 투자카페에도 증권사로부터 사모펀드 투자 제의를 받았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한 투자자는 "회사에 대출을 실행하는 SPC가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연 6%, 최소 가입금액 2억원 이상 상품으로 제의를 받았다"며 "비교적 안정적 투자를 지향하고 있고, 사모펀드는 처음이라 잘 이해가 안된다"고 조언을 요청했다.

일본의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권유받았다는 다른 투자자도 "괜찮은 것 같은데 부동산이 떨어지면 손해를 볼 것 같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에 한 증권사 직원은 "요즘은 사모펀드 팔기가 무섭다"며 "채권 관련 상품이나 공모펀드를 추천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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