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대출이자 증가폭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금융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규제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몰려 가격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0일 직방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국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3억8천556만원으로 1년 전보다 43.8%(1억1천753만원) 올랐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를 가정해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작년 4분기 금융비용은 380만원으로 2018년 4분기보다 8.5%(30만원) 올랐다.

매매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뜻이다.





시도별로 서울에서는 아파트 매매가격은 1억7천792만원 오른 반면 금융비용은 30만원 하락했다.

1년 전보다 금융비용이 늘어난 세종시를 제외하면 모든 시도에서 매매가격은 오르고 금융비용은 저렴해졌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전국 아파트값은 작년 3분기보다 약 4.1%(1천525만원) 상승했으나 금융비용 증가폭은 이에 못 미치는 0.9%(3만원)로 조사됐다.

서울은 매매가격이 3천23만원 내리고 금융비용도 58만원 줄어든 반면 경기도는 작년 3분기 대비 아파트값이 2천711만원 상승하고 금융비용도 15만원 많아졌다.

직방은 "정부가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내 9억원 이상 주택 매입에 대한 대출 규제를 더 강화해 자금 유입경로를 옥죄고 있지만 1년 전과 비교할 때 자금 조달 비용이 적고 전세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여전히 유효해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4분기 서울의 평균 거래가격 하락과 반대로 경기에서는 거래가격이 상승했다"며 "이러한 매매시장 흐름이 이어진다면 2007년 가격 상승이 나타난 속칭 '노도강'과 '경기동북권'등 중저가 아파트 시장의 가격 급등 현상이 올해 재현될 수 있다"고 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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