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격화하고 있는 '한진가(家) 남매의 난'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우 사장은 10일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항공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우 사장은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진칼 주요 주주들의 행보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진칼 지분 2% 가량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와 관련해선 "(카카오의 지분 매입 배경은) 앞으로도 사업 협력을 함께 하려는 차원으로 알고 있다"며 "(대한항공과의) 사업 양해각서(MOU)를 맺기 전부터 협력 관계였고 계속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카카오가 가진 지분을 우호지분으로 볼 수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건 아직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 초에도 1%가량을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가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사우회의 입장도 잘 모르겠다"며 "사우회에서 알아서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로 구성된 자가보험과 대한항공사우회는 한진칼 지분 3.8%를 들고 있다.

지난 2013년 8월 한진칼이 지주사로 전환할 당시 인적분할을 하는 과정에서 전환된 물량으로, 자본시장법이나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에 묶여 있지 않은 별도의 지분이다.

최근에는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의 지분율 차이가 1%포인트(p) 안팎의 '초박빙'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한항공 사우회와 자가보험이 어떤 입장을 취할 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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