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이르면 내주 발표..거래 조건 여전 협의 중"

미성년 성범죄 수감중 자살한 웹스타인 절친 CEO 퇴진 여부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미국의 세계적인 여성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이 월가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경제 금융 전문 매체 CNBC가 10일 보도했다.

CNBC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빅토리아 시크릿 모기업인 L 브랜드가 이르면 내주 사모펀드 시커모어 파트너스에 빅토리아 시크릿을 팔기로 했음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매각이 타결될 경우 L 브랜드를 50년 이상 이끌어온 레슬리 웩스너(82) 최고경영자(CEO)가 어떻게 될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고 CNBC에 전했다.

CNBC는 이와 관련해 웩스너가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지난해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웹스타인과 친분을 맺어온 것 때문에 물러나라는압력을 받아왔음을 상기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시커모어가 웩스너 퇴진을 조건으로 빅토리아 시크릿을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양측이 거래 조건을 놓고 여전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합의가 늦어지거나 결렬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CNBC는 L 브랜드와 시커모어 모두 관련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팩트셋 집계에 의하면 빅토리아 시크릿은 여성 브래지어 부문의 72억 달러를 포함해 지난해 7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L 브랜드는 2015년 시가 총액 29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비즈니스가 위축되기 시작해 최근 회사 가치가 60억 달러까지 많이 감소했다.

CNBC는 빅토리아 시크릿이 웩스너의 절친인 웹스타인 스캔들 외에도 편의성이 강조된 서드 러브 등 경쟁사 란제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미 비즈니스가 사양길에 접어들어왔음을 상기시켰다.

CNBC는 시커모어가 69억 달러가 투입된 사무용품 체인점 스테이블 인수를 지원하는등 유통 부문 투자에 관심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커모어가 2011년 L 브랜드 전신인 리미티드 브랜드 산하 소싱 비즈니스인 매스트 글로벌 패션스 지분 51%를 인수했음을 상기시켰다.

MGF 소싱으로 개명한 매스트 글로벌 패션스는 시커모어가 탈봇과 토리드를 포함한 유통 의류 기업들을 하나로 묶는 것을 지원해왔다고 CNBC는 전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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