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S&P는 10일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S&P는 "SK이노베이션이 정유·석유화학 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에도 올해 투자규모를 확대하고 전기차 배터리 설비증설에 나서는 데 따라 앞으로 2년 동안 차입금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등급 전망 하향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규모의 경제 및 경쟁력 강화와 정유설비 고도화를 위해 연간 약 3조5천억~4조원의 투자지출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2018년 1조5천억원과 S&P의 2019년 추정치인 3조~3조5천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라고 했다.

S&P는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실적저하에도 올해 초 약 5천8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며 "영업환경 악화 속 투자규모 확대와 주주환원 강화는 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S&P는 SK이노베이션의 조정 차입금이 올해 10조4천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은 2018년 1.8배에서 2019~2020년에는 3.3~3.8배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S&P는 또 "험난한 영업환경으로 실적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실적이 다소 반등하겠지만 이는 기저효과로 인한 측면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정제마진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요둔화로 인해 반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 석유화학 부문 실적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아울러 "차입금 증가가 재무 안정성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올해 재량적 현금흐름은 적자를 낼 것"이라고 했다.

S&P는 "SK종합화학의 수익성은 거지경제지표 변화와 석유화학 사업 고유의 변동성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석유화학 수익성은 2017년 정점을 지났으며 경쟁 업체들의 생산설비 확장이 완료되면 더 약화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SK종합화학의 올해 에비타 규모가 2017년 고점 대비 40~5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 6일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정유·석유화학사업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와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당분간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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