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폭을 좁히면서 마무리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60원 상승한 1,187.10원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연장됐던 춘제 연휴가 끝난 후 중국 공장들이 재가동되자 호주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원도 상승폭을 좁혀 나갔다.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 속에 달러-위안(CNH) 환율도 장중 내내 미끄러졌고 지표 또한 개선돼 원화 강세 재료를 보탰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0.1%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0%)를 웃돈 것이다.

또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7일 브리핑을 통해 시중은행에 대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인하할 수 있고 오는 20일에는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 기대는 물러섰고 전일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고 글로벌 경제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경제 전망의 새로운 위험으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상무부가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를 절하하는 국가들에서 만든 제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면서 달러화 이외 통화 강세 기대가 강해지고 있다.

◇ 1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8.00∼1,19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증언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얻을지 주시하며 미국 국채 금리 흐름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점차 무거워질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우리나라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강한만큼 오히려 한국 금리 인하 기대엔 둔감하나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외환 시장 쪽에서 크게 반영되고 있다"며 "어떤 재료든 달러 강세 쪽으로 반응했는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대두되면서 그간 약세가 심했던 원화와 위안화에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부양책 기대가 있는 가운데 시장의 테마가 양적완화(QE) 쪽으로 바뀌었다"며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 이어지고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 달러 숏포지션에 들어갈 좋은 찬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아시아 통화와 연동된 가운데 외국인이 달러를 많이 팔았다"며 "중국 공장이 재가동된 가운데 시장에 안도감이 생긴 것으로 보이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오전부터 계속 밀렸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외국인들이 아시아 금융 시장에서 원화 자산에 대해 급히 손을 터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잠시 비를 피해있는 것으로 보이고 코스피가 닛케이지수와 함께 밀리긴 했어도 위기감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6.50원 상승한 1,193.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펀더멘털 우려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국내 성장률 전망치 하향 등으로 1,190원 선을 웃돌며 출발했으나 장중 내내 상승폭을 좁혔다.

위안화 및 호주 달러 등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를 나타내자 오전 중 달러-원도 1,190원 아래로 내려섰고 장 마감 부근 1,186.8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변동폭은 7.40원에 이른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9.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0억4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49% 하락한 2,201.07, 코스닥은 0.51% 내린 676.0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3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9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82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0.7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954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62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84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9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70원, 고점은 170.3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1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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