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연기금과 공제회의 책임투자 확대 기조 속에서도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국내 주식 책임투자 위탁 운용 규모가 줄어든 이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 주식 책임투자 위탁 운용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위탁운용사 자금을 회수하면서 투자 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의 책임투자를 고려하는 펀드 투자 금액은 2018년 말 1천329억원에서 지난해 말 1천263억원으로 줄었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 책임투자 위탁 평가를 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운용사들의 자금을 총 970억원가량 회수하고, 800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공무원연금 책임투자는 2018년 1천22억원에서 지난해 1천633억원으로 늘었지만, 국내 주식 위탁운용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공무원연금은 국내 주식 책임투자 위탁 성과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407억원가량을 국내 주식 책임투자 위탁운용사로부터 회수했고, 대신 해외 책임투자와 ESG 채권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대형주가 국내 주식 시장을 이끌어가는 상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책임투자가 부진해지자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자금을 회수했다.

사학연금의 지난해 국내 주식 직접 운용 수익률은 약 14.63%, 국내 주식 위탁 운용 수익률은 약 10.04%였다.

국내 주식 위탁 유형은 성장형과 가치형, 배당형, 책임투자형 등으로 이뤄지는데, 이 중 책임투자형이 위탁 운용유형 중에서 지난해 수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자산 다각화와 장기투자자 관점에서 지속해서 책임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책임투자가 부진할 수 있으나, 시장 상황은 항상 변화하고 책임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임투자는 기업의 재무적 요소와 함께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과 사회책임, 기업의 지배구조를 고려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책임투자 규모는 2016년 약 22조9천억달러에서 2018년 30조7천억달러로 급속하게 증가하며 대세가 되고 있다.

국내 책임투자 지수중 하나인 'KRX ESG Leaders 150'의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누적 수익률은 44.10%였고 코스피 누적 수익률은 28.39%를 나타내 KRX ESG Leaders 150이 시장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시장이 하강기였던 2011년과 2014년, 2018년 KRX ESG Leaders 150이 시장대비 초과 수익률을 나타내 하방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연기금 관계자는 "지난해 책임투자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개선되고 있다"며 "책임투자를 꾸준하게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부 홍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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