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전체적인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신용등급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신용평가사 전망을 종합하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소비 위축은 카드이용대금 하락으로 이어져 신용카드사들의 가맹점수수료 수입 축소로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요인이 이어질 경우 신용등급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카드사는 가맹점수수료 수익에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실적 영향도 다른 카드사에 비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7개 전업카드사의 신용등급을 살펴보면 'AA+' 등급이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카드이고 우리카드와 하나카드가 'AA' 등급, 롯데카드가 'AA-'를 각각 유지하고 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는 과거 사스(SARS)나 메르스(MERS)보다 전염성이 높아 공공장소 이용 자제에 따른 백화점과 대형마트, 숙박, 음식, 의료·보건 업종의 신용카드 사용액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오프라인과 온라인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전체 시장 영향은 다를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02년 하반기에서 2003년 상반기 사스 발생 시 민간소비와 소매판매액 성장률 모두 급락했지만, 메르스가 발생한 2015년 2~4분에는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스 당시에는 대부분의 소비가 오프라인에서 발생했고 메르스 당시에는 온라인 채널이 활성화해 전제 소매 판매액이 감소하지 않은 것이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온라인 쇼핑의 일상화 등 소비패턴 변화로 소매판매액이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저마진의 온라인 매출 비중이 상승하며 유통업체들의 영업수익성 저하폭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르스가 확산하던 2015년 5~6월에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지만, 실제 신용카드 사용액은 견조한 수준을 나타냈다.

2015년 5월 카드승인액을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업종별로 주유소가 14.2%, 국산 신차판매 4.0% 하락하는 데 그쳤고 전체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6.9% 증가했다.

2015년 6월에는 대형할인점(-6.1%), 항공(-3.6%), 주유소(-9.3%)의 감소에도 전체 승인금액은 8.5% 늘었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이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도 일부 민감 업종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다소 낮아보인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민간소비와 내수 경기가 동반 침체할 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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