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연장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던 삼성전자의 LG전자 중국 공장들이 대부분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

다만 일부 공장은 지방정부 지침에 따라 가동 중단이 연장되고, 가동이 재개된 공장들도 직원 복귀가 늦어지고 있어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無錫), 충칭(重慶) 반도체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 공정의 특성상 연휴 기간에도 최소한의 인력으로 가동을 이어갔다.

반도체 공장이 폐렴 사태의 근거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감염 사태 확산에 따른 피해가 직접적이지는 않았다.

춘제 연휴가 끝나고 10일부터 정상 출근이 시작된 후부터는 인력이 복귀해 평상시와 같은 근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춘제 때 광저우(廣州) 액정표시장치(LCD) 공장만 정상 가동하던 LG디스플레이는 난징(南京), 옌타이(煙台) 공장 가동을 다시 시작했다.

LG화학은 난징(南京) 배터리 공장을, SK이노베이션은 창저우(滄州) 배터리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공장은 정상화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춘제 연휴 동안 쑤저우(蘇州)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가동률을 평시보다 낮춘 상태로 운영해왔고 톈진(天津) TV 공장은 조업하지 않았다.

쑤저우 공장은 10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톈진 공장은 중국 지방정부 권고로 추가로 재개가 일주일 연기됐다.

LG전자는 중국 10개 공장 중 7개 공장이 재가동됐다.

톈진과 항저우(杭州), 친황다오(秦皇島) 등 3개 공장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가동 재개까지는 며칠 더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톈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공장 가동이 재개됐지만 인력 복귀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 따라 가동률이 신종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 지역 정부마다 업무 재개 시점을 다르게 준 탓에 기업 간 생산·공급망이 연결되지 않고 있기도 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방 정부별로 지침이 달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기존처럼 가동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직원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서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출근이 가능한 직원들도 표를 구하지 못해 돌아오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한국으로 귀국했던 주재원들도 이제 막 복귀를 시작한 상태다.

LG화학 관계자는 "격리 직원들이 있는 만큼 제한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처럼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겨 생산이 중단될 정도의 위기는 아니지만 인력 부족과 공급망 타격에 따라 가동률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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