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영화 '기생충'이 칸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4관왕에 오르면서 영화 지분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화 기생충에 투자한 유경PSG자산운용은 '유경컨시어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4호(이하 유경컨시어지 4호)' 펀드를 통해 투자 자금의 100% 수익률을 목전에 뒀다.

11일 자산운용업계 등에 따르면 '유경컨시어지 4호' 펀드는 '기생충' 총 제작비의 2.5~3.5% 규모로 자금을 투자했다.

기생충의 총 제작비는 180억원 수준으로 해당 펀드의 투자금은 6억원 가량으로 전해진다.

'유경컨시어지 4호' 펀드는 CJ ENM이 배급하는 영화 전체에 동일한 비중으로 자금을 조달해주는 대출형 펀드다.

CJ ENM에서 유통하는 영화에 투자하고 영화에서 나오는 수익을 분배받는 구조로, 극장 매출을 비롯해 인터넷TV(IPTV)와 판권 수출 등에서도 수익을 얻는다.

개별 영화에 투자하는 프로젝트성 펀드는 아니지만 일부 영화의 흥행 대박이 펀드 수익률 제고로 이어진다.

지난해에는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에 투자해 20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7월 11일에 설정된 이후 지난 10일 기준 수익률은 51%를 상회중이다.

'기생충'이 국내 흥행뿐 아니라 글로벌 영화제를 석권하면서 '유경컨시어지 4호' 펀드의 수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란 타이틀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국내 개봉 5일 만에 손익분기점 370만명을 돌파한 이후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3개 상영관에서 선개봉한 데 이어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세계 40개국에서 개봉했다.

올해는 영국과 핀란드, 인도, 아르헨티나 등에서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투자 조합'을 만들어 특정 영화에 투자하는 경우와 증권사가 신탁자산 포트폴리오에 영화 지분을 편입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자산운용사가 특별 자산 펀드를 조성해 영화에 투자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투자군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기생충 흥행으로 영화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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