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 선 아래에서 상하방이 막힌 가운데 상단이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우려가 지속하고 있으나 오히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중국과 미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회복하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PBOC)은 대출우대금리(LPR)와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수십억 달러의 유동성을 투입한 가운데 대출 규제 완화, 레포 금리 등 조치를 취하면서 투자 심리를 받치고 있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더 엄중한 조치를 할 것이며,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전보다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나타낼 것이란 기대도 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둔 가운데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고 선물 시장에서도 올해 한 번 이상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주 연준은 의회에 제출한 반기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경기 전망에 있어 새로운 위험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뉴욕 증권시장이 호조를 보이나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부터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달러화 강세에 NDF 1개월물이 소폭 상승했으나 1,190원 부근에선 외환 당국에 대한 경계 심리가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위로 강하게 상승세를 나타내기엔 추가적인 악재 없인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실제 경제 지표로 나타나기 전까진 상단이 제한되면서 단기적으로 레인지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일 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3천억 원 이상 팔아 치웠고 폭스콘 등 중국 공장 재가동이 원활하지 않은 모습 등 환율 하단을 지지할 재료들도 유효하다.

1,183원 부근에선 저가 매수가 나타나면서 하단도 막힐 수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과의 무역 적자를 거론하며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전국 주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즈니스회의에서 "유럽은 우리를 매우 나쁘게 대해왔다"면서 다음 무역협상 대상은 "유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지금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의 글로벌 경제 영향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중국 경제 및 세계 여행업 등에 미칠 여파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현재 통화 정책이 미국의 성장 지속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건국 기념일로 휴장에 들어간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4.31포인트(0.6%) 상승한 29,276.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38포인트(0.73%) 오른 3,352.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07.88포인트(1.13%) 상승한 9,628.3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7.10원) 대비 1.10원 오른 수준인 1,187.6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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