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3천억·세종 2천억 첫 '돌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로펌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빅5 로펌'의 순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 자리를 두고 광장과 태평양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천억원을 돌파한 광장이 3년 만에 태평양을 따라잡아 2위로 올라섰고, 태평양은 3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는 법무법인 매출 기준에 따른 순위로 특허법인과 해외사무소 매출까지 합산할 경우 태평양이 광장에 앞서 2위다.

김앤장과 광장, 태평양에 이어 지난해 매출 2천억원을 넘긴 율촌과 세종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 기준 광장과 태평양, 율촌, 세종의 매출은 총 1조7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김앤장은 민법상 조합의 형태여서 정확한 매출액 산정이 어려워 집계에서 제외했다.

김앤장의 경우 특허법인과 해외사무소 등의 매출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6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광장은 지난해 총 3천2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세와 기업자문 부문을 중심으로 공정거래, 형사 등 전 분야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천억원의 벽을 돌파하며 3년만에 2위로 복귀했다.

특히, 티브로드와 SK브로드밴드 합병,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SK네트웍스 주유소 매각, KCFT 매각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다루면서 매출을 늘렸다.

태평양은 광장과 '초박빙' 경쟁을 벌였지만 3천160억원의 매출로 3위로 밀려났다.

다만, 최근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해외부문을 합산할 경우 매출은 3천202억원으로 늘어나고, 특허법인까지 고려하면 3천322억원으로 확대돼 광장을 앞선다.

태평양 관계자는 "로펌의 전체 매출은 법무법인과 특허법인은 물론 해외부문의 매출을 합산해서 산정하는 게 통상적이다"면서 빅5 로펌 가운데 순위가 2위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조단위 주요 M&A 딜에 대거 참여하면서 기업자문이 늘었을 뿐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점이 실적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율촌은 2천233억원의 매출로 4위 자리를 수성했다.

지난 2018년 2062억원의 매출을 거둔 이후 한 해 만에 10% 이상의 매출액 성장을 이룬 셈이다.

배달의 민족 M&A와 타다 이슈 등에서 꾸준히 대형 딜을 수임했던 점이 매출액 상승에 도움을 줬다.

세종 또한 2천80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처음으로 매출 2천억원을 돌파했다.

세종은 모멘티브 인수 등 M&A 자문과 대형 부동산 등 부동산·기업금융에서 성과를 내면서 지난해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 3위에 오르기도 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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