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11일 달러-원 환율 전망을 놓고 양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위험회피(리스크오프) 분위기에 당분간 '상승'을 보는 의견과 달러-원 상단이 제한된 만큼 이 정도 레벨에서 '하락'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나뉘었다.

다만, 시장참가자 대부분은 당분간 달러-원 환율이 재료 부재 속에 박스권 레인지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레인지 폭이 계속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방향성 없이 위아래가 막힌 모습이라 롱이든 숏이든 포지션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이 잠시 주춤했다가도 다시 확산하는 등 완전히 소강상태를 보이기 전까지 시장 심리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당분간 1,170원, 1,160원대로 내려가기에 힘든 만큼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따르는 것이 편하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엔화를 들고 갈 수도 없고 달러 롱이 편하다"면서도 "그러나 오버나잇하거나 적극적으로 롱 베팅을 하지는 않고 장중 물량만 처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박스권 장에서는 적극적인 트렌드 팔로잉은 실종됐다"며 "물량처리와 위험 회피하면서 시장 쫓는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달러-원이 하락 추세를 꺾으며 올라온 만큼 하단도 막혔지만, 1,190원대에서 다시 상단도 막히면서 환시 참가자들 사이에선 이미 고점도 확인했다는 인식이 퍼졌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1,194.20원으로 고점을 높인 이후 상승 동력을 받지 못하고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다시 1,180원대로 내려와 1,187.10원에 마감했다.

C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전일 장 초반에만 해도 롱 잡기가 마음이 편할 것 같았는데 지금 레벨은 숏치기 매력적인 레벨이라고 생각한다"며 "1,200원을 뚫고 올랐으면 롱 잡았다가 숏대응을 준비했을 텐데 기세가 위로 변할 정도는 아니라 오히려 숏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이슈도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결국 해소될 이슈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시장을 움직인 이슈가 해소될 때 반대로 받는 힘이 더 중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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