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사상 최대의 수출이 제철업계의 수익성과 현금 흐름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16일 진단했다.

지난 11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재 수출 물량은 10년 만에 수입을 넘어서고 수출 비중도 전체 생산의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국내 철강재 생산량은 전년대비 8.6% 늘어난 7천162만t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입 물량은 2천296만t으로 8.5% 줄어들었다. 철강재 수출이 수입을 넘어선 것은 2001년 이후 10년 만이다.

크리스 박 무디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수출 마진이 국내에 파는 것보다 훨씬 적고 점진적인 수익 증가로는 수출에서 발생하는 영업자본 적자를 메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수요가 둔화하고 수입 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수출 비중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로 매출 기여도가 상승하면 한국 업체들이 소수의 집중된 판매처를 다양화할 수 있어 긍정적이지만, 미래에는 마진에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올해 수입 제품으로 인한 경쟁은 계속해서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대외 여건과 한국의 부진한 철강 수요 증가세로 한국 철강업체의 수출 의존도는 올해 4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수익성과 현금 흐름에 더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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