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보험개발원이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산업의 재도약과 생존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호 보험개발원 원장은 11일 신년 사업계획 자료를 내고 이같이 발표했다.

먼저 보험개발원은 자동차·실손의료보험의 구조적 문제해결을 지원하기로 했다.

강호 원장은 "자동차보험에는 손해율 악화에 따른 적자 문제가 있다"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강 원장은 "연간 기준 경미사고로 보험사가 지급하는 보험금이 대물 5천600억원, 대인 2천500억원"이라며 "올해는 인적 피해에 관한 객관적·합리적 보상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개발원은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도덕적 위험 경감방안, 자동차보험 보험료 적정성 유지방안 등 자동차보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강 원장은 "보험개발원은 자동차보험 원가지수를 개발·제시할 예정"이라며 "자동차보험료 원가 변동이 보험료에 적기에 반영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 원가지수는 진료비, 수리비, 부품비 등 자동차보험 주요 원가의 변동추이를 보험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지수화해 표시한 것이다.

실손의료보험에 대해서는 "상품구조 개편과 비급여 관리방안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손해율 악화의 원인 중 하나인 비급여 진료비가 증가하고 있으나, 비급여 진료비에 관한 실태조사와 관리방안이 미흡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청구 간소화 관련 보험업법 개정이 이뤄질 때를 대비해 복잡한 실손의료보험금 청구절차 간소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산업 성장을 위해 신시장 창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강호 원장은 "새로운 보험수요에 대응해 신상품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험수요를 발굴·창출하는 신시장 개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증가로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을 개발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보험개발원은 서울대와 공동 개발한 주요질환 예측모형을 활용해 유병자 건강보험시장 활성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강호 원장은 "최근 인슈테크(보험+기술)로 온디맨드(on-demand)형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보험개발원은 혁신형 손해보험 상품의 신시장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온디맨드형 상품은 모바일 인프라를 이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의 보험가입을 할 수 있게 설계한 상품을 말한다.

보험개발원은 또 보험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적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호 원장은 "저금리·저성장으로 보험산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에서 보험사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보험개발원은 IFRS17에서 부채규모를 예측하고, 금리변화에 따른 부채 증감수준을 분석해 보험사별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보험개발원은 보험사 비용·업무 효율화를 위한 공동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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