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마치고도 중국의 이주 노동자 다수가 고향을 벗어나 일자리로 복귀하지 못하면서 중국 경제가 여전히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가 2주 넘게 지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주요 도시 내 기업들의 업무 재개와 공장 재가동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도시는 텅 빈 상태이며 공장은 조용하고 다수의 노동자들이 업무를 재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춘제를 3일까지 연장했지만, 베이징이나 상하이, 광둥성이나 산둥성 등은 10일부터 업무를 재개했다.

글로벌 성장의 핵심 동력인 중국 경제가 다시 활기를 찾으려면 앞으로도 수주에서 수개월은 더 걸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말했다.

조르그 우트케 주중 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은 "각 도시마다 관문이 있고 (도시의 경계를 넘는 데 따른) 추가적인 검증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 마치 중세시대의 유럽 같다"고 말했다.

해상 물동량은 이미 급격하게 감소했으며 자동차에서부터 스마트폰 생산까지 모든 제조업 제품의 생산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글로벌 기업에 확산하고 있다.

이날 일본의 닛산은 규슈 지역의 공장을 이번 주말부터 나흘 동안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 공급 부족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FCA나 한국의 현대차 역시 중국에서 부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산을 줄일 수 있다고 이미 경고한 바 있다.

차 한 대를 만드는 데에는 최대 3만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독일의 다임러는 10일부터 중국 공장의 생산을 점진적으로 늘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주요 기업들은 공장이 여전히 폐쇄된 상태거나 느린 속도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차는 중국 국영업체와의 합작사가 생산을 일부 재개했으며 앞으로 수주 안에 생산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오는 15일 중국내 거대 조립공장을 재가동하고 이후 2주 사이에 나머지 공장도 재가동한다면서 "직원들의 안전 대비 상황과 공급망 준비 상황, 재고 수요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지역에 따라 학교들이 오는 25일이나 3월1일부터 수업을 재개할 예정인 것도 3억명 이주 노동자들의 일자리 복귀를 막고 있다. 자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또 상하이나 선전, 쑤저우나 난징 등 대규모 제조업 허브기지의 기업들은 영업 재개에 앞서 모든 직원의 여행 이력이나 건강 상태를 검증받아야 한다.

직원들의 체온을 꾸준히 검사해야 하고 손 씻기 절차에서부터 격리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물론 체온이 37.2도만 돼도 병원에 알려야 한다.

기업들이 지방의 당국자들로부터 보건 계획을 승인받지 못하면 영업을 재개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대규모 영업장은 보건 당국 관계자가 직접 방문하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 공장이 있는 선전시는 지난 9일 아이폰이나 애플 제품을 만드는 공장들은 재가동에 앞서 새로운 보건 및 안전 규칙을 충족해야 한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보건 및 위생 규칙을 다 충족했으나 생산이 언제 재개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만의 IT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애플의 아이폰 생산이 1분기에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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