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차기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가 내정됐다.

11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우리금융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숏 리스트 후보군 가운데 권광석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권 대표는 우리은행 이사회를 거쳐 오는 3월 24일께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권 대표는 1963년으로 울산 학성고등학교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에는 우리은행 미국 워싱턴 지점 영업본부장, 무역센터금융센터장,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등을 맡았다. 우리은행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역임한 후 우리PE 대표이사를 거친 인사다.

차기 우리은행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가장 먼저는 지배구조 수습이다. 손 회장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고 행정소송에 대한 이야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은행 내부를 수습해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우리금융 이사회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안 최종 통보가 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손 회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징계안을 최종 확정하는 금융위원회 의결이 남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오는 12일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우리·하나은행에 대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관련 안건을 상정할 예정으로, 증선위와 금융위 안건검토 소위원회, 당사자에 대한 사전통지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금감원과의 마찰로 지적되고 있는 휴면계좌 비밀번호 무단 변경 건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 2018년 우리은행 일부 영업점 직원들이 실적 달성을 위해 고객들의 인터넷·모바일뱅킹 비밀번호를 의도적으로 변경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우리은행은 사전에 금감원에 보고된 사건으로 내부 조치가 완료된 사안이라는 입장이지만 금감원은 향후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일파만파 사태가 커지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사태도 챙겨야 할 현안이다. 우리은행은 약 3천259억원 규모의 라임펀드를 판매해 은행권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14일 즈음 라임펀드에 대한 라임펀드 실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모펀드와 관련한 제도개선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키코 분쟁조정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지만, 남은 147개 피해기업에 대해 자율 조정을 거쳐야 하는 이슈도 남아 있다. 내부적으로는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정체돼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우선 이날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을 함께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지난해 연말 실시돼야 했던 사안으로, 지배구조 이슈로 인해 두 달 가량 미뤄졌던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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