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CJ CGV가 지난해 1천2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1년 전과 비교해 58.5%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9천4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9.8%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천390억원이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1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해 1조9천570억원의 매출과 1천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진출한 해외 국가들의 글로벌 박스오피스가 늘어난 결과 매출이 늘었다.

국내 법인의 비용 절감과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 호조로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했다.

CJ CGV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를 비롯한 8개국에서 579개 극장, 4,163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리스 회계기준 변경, 터키 영화법 개정에 따라 터키 실적이 악화한 데 따른 영업권 손상으로 큰 폭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영업권 손상은 현금 유출이 없는 장부상 평가 손실로, 사업 운영의 근간이 되는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CGV를 찾은 관객 수는 1억695만명, 글로벌은 1억1천631만명이었다.

지난해 4분기 성적만 놓고 보면, 매출 4천983억원, 영업이익 452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국내사업은 2천567억원의 매출과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개봉한 '조커', '겨울왕국2', '백두산' 등이 흥행하면서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신규 사이트 증가에 따른 운영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중국의 경우에도 건국 70주년 국경절 연휴를 맞아 개봉한 '나와 나의 조국', '중국기장' 등 로컬 영화가 흥행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80억원, 46억원이었다.

터키는 영화법 개정으로 인해 미뤄진 기대작이 4분기에 순차적으로 개봉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550억원, 영업이익은 22.0% 증가한 122억원이었다.

베트남에서는 할리우드 및 로컬 콘텐츠가 동반 흥행하면서 매출 성장은 물론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도 기여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증가한 419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이다.

CJ CGV의 자회사 CJ 4D플렉스는 작년 4분기에 '겨울왕국2' 외에 기대를 모았던 다른 4DX 특화 콘텐츠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감소한 3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와 함께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을 내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CJ 4D플렉스는 작년 국내 4DX 관객이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최병환 CJ CGV 대표는 "올해 1월 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0'에서 4면 스크린X, 차세대 4DX 좌석을 선보이는 등 미래 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모바일 퍼스트에서 인공지능(AI) 퍼스트로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맞춰, CGV를 방문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스마트 시네마 구현에도 앞장서 극장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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