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대한 기대와 위안화 강세에 1,180원대 초반으로 후퇴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50원 하락한 1,181.6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180원대 후반으로 잠깐 반등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미끄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 확산 이후 중국과 미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 분위기가 회복하고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PBOC)의 대출우대금리(LPR)와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조치 가능성이 커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위안화 및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또 파월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이에 따른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할 수 있다는 기대에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숏플레이가 나타났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국내 증시 개장 후 코스피가 1% 올랐고 최근 환율 상승에 대한 반작용으로 달러 매도가 몰렸다.

달러-원은 이날 장중 1,180.6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6.00∼1,18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170원대 중후반까지 달러 숏베팅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을 주시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파월 의장 발언과 관련한 포지션 베팅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고 위안화에도 연동됐으나 위안화 강세폭에 비해 달러-원 하락 압력이 강했다"며 "나스닥 지수가 좋았고 증시도 꾸준히 호조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극대화된 공포심이 사라진 가운데 파월 의장이 의회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한 발언을 할 경우 1,170원대까지도 밀릴 수 있다"면서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잠재워지지 않는 이상 1,170원대 중반 아래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들의 달러 매도가 강해서 예상보다 아래로 밀렸다"며 "달러-원이 그간 크게 오른 데 대한 조정 심리가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사태엔 시장이 다소 익숙해져서 하락 베팅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지난 금통위에서 이미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2명 나왔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꽤 커 보인다"며 "연준도 비둘기파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달러-원이 더 밀리면 내일 네고 물량이 급히 나올 수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 최종 호가보다 낮게 출발해 전일 대비 0.10원 하락한 1,187.00원에서 개장했다.

약보합권에서 출발 후 잠깐 1,187.90원까지 반등했으나 위안화 강세와 주요국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재반락했다.

숏베팅이 몰리면서 장 후반부 추가로 하락했고 꾸준히 낙폭을 키우면서 1,180원대 초반까지 미끄러졌다.

장중 1,180.6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변동폭은 7.3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4.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4억6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00% 상승한 2,223.12, 코스닥은 0.93% 오른 682.3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4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0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92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4.7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908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88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73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4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40원, 고점은 170.0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3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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