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전망경로를 유지하는 한 현재의 통화정책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제 전망의 중대한 변화가 발생한다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하원 증언에 앞서 제출한 원고에서 "연준은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의 잠재적인 글로벌 경제 혼란(disruptions) 가능성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closely monitoring) 중이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무역을 둘러싼 일부 불확실성이 최근 줄었지만, 바이러스 발병은 중국 경제를 혼란스럽게 하고, 나머지 글로벌 경제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은 향후 금리를 인상하기보다는 인하할 위험 요인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지난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하고 동결 기조로 돌아선 데 대해서는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줄었고, 글로벌 성장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징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경제에 관해 입수되는 정보가 이런 전망과 일치하는 한 현재의 통화정책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다만 통화정책이 사전에 설정된 경로를 따라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 전망을 중대하게 바꿀 상황이 나타난다면, 우리는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의 글로벌 저금리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이 크지 못하다는 점도 토로했다.

그는 "이런 저금리 환경은 경기 둔화 시기에 경제를 부양할 만큼 충분히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이런 저금리 환경은 경기가 약해질 경우 재정 정책이나 세제 개편 및 연방정부 지출 등이 중요해진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판단을 유지했다.

고용은 신규 노동시장 진입자를 흡수하는 것보다 많이 성장하고 있으며, 소비는 지난해 말에 다소 완만해졌지만, 펀더멘털이 탄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업 투자와 수출은 약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물가는 2% 목표 아래지만, 연율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의 약한 수치로 인해 향후 수개월 내에 2%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단기자금시장 관련해서는 레포(repo) 운영을 지급준비금 확대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급준비금이 지속성 있게 충분한 수준에 도달하면 재정증권의 매입 속도를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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