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기대로 반등했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7달러(0.8%) 반등한 49.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과 이에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 산유국 추가 감산 여부 등을 주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는 1천 명을 넘었다. 하지만 누적 확진자 수는 4만2천638명을 기록해 신규 확진자 증가 규모가 2천명대로 떨어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신규 확진자 수가 1월 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둔화하면서 신종 코로나의 확산이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되면서 국제유가도 최근 13개월 동안 저점 수준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중국발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하는 중이다.

중국 국영 정유사가 하루평균 94만 배럴의 정제 물량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원유 수요의 거의 1%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기존보다 하루평균 31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산유국의 추가 감산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유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대부분 산유국이 오는 2분기까지 하루평균 60만 배럴의 산유량을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핵심 산유국인 러시아는 아직 추가 감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WTI도 장중 배럴당 50달러 선 위로 올랐던 데서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원유시장 전문가들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와 산유국 감산 여부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INTL FC스톤은 보고서에서 "바이러스가 명확하게 정점을 찍었다고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낙관론은 커지고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점차 사라지면, 유가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연구원은 "OPEC 플러스(+)의 일치된 조치가 없다는 점은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가 계속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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